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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성하는것 : 기억, 태도, 유전자, 관계, 영혼 등

나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나온 흥미로운 주제다. 각자 의견이 다 달랐는데 조금 더 기록하고 정리해보려 한다. 

 

1. 기억

나를 구성하는 것 중 중요한 것으로 가장 먼저 나온 것이 기억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기억들은 주로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들이며 개인의 역사이며 이에 따라 우리의 정서와 태도,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 태도와 가치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기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나라는 사람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형제자매가 같은 부모와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하더라도 이를 기억하는 방식에는 크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떤 태도와 가치관으로 어떻게 과거를 해석하느냐 따라서 앞서 말한 기억이 강조되거나, 잊히거나, 변형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3. 유전자

어떠한 태도와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도 유전자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우리집안을 예로 들자면 외가 쪽 남자들의 피는 다들 조금 우울하고 고립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신체적인 능력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꽤 왕성한 사람들 대다수인 반면 친가 쪽은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하며 조금 한량 같은 분들이 많다. 기질적인 것 외에도 유전적인 것들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원하는 사회적으로 안전하고자 하는 욕구, 사랑을 하고싶어하고 받고 싶어 하는 욕구, 대부분의 것들이 DNA의 명령에 새겨진 것들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4. 관계

누구와 어떠한 관계로 맺어졌느냐에 따라서 나의 성격과 성향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연인의 앞에서의 내모습과, 집안에서 부모님 앞에서의 내 모습, 직장에서의 내 모습 등 전혀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회적 관계인가에 따라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나를 꺼내어 쓰기에 이 또한 나를 구성하는 큰 요소가 아닐까 싶다. 

 

5. 영혼과 육체

영혼이라는 대답이 아무도 안나온게 좀 신기했다. 나 또한 무교이고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아마 종교인이나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근원적인 "나"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존재가 영혼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영혼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육체야 말로 오히려 요즘 나같은 사람들이 더 강조하는 나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육체가 조금만 아파도 과거의 기억이고 세상에 대한 태도 같은 게 

 

무아에 대해서 

나라는 존재는 우연의 산물이며, 어렴풋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육체가 스러지면 함께 스러질 존재, 과거의 수많은 인류의 정신적 부산물들의 영향을 받은 존재, 태초부터 내려온 DNA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개체, 등등.. 나는 크게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 특히 누가 나를 모욕하거나 험담하더라도 크게 화도 안나는데, 그건 모욕받을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잠시 우연하게 이 세상에 와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를 궁금해하다가 또 금세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