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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

일이 너무 없는 회사 퇴사 해야 할까?

일이 너무 없는 회사를 다닌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회사에서 일이 없다고 하면 부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 일이 없는 거 하루 이틀이면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몇 달 동안 일이 없으면 지겹고 고통스럽습니다.

 

바쁘면 시간이라도 잘가는데 바쁘지조차도 않으면 시간을 죽이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내가 이런 회사를 왜 다녀야 하는지, 여기는 어디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만가지 잡생각이 듭니다.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이 들기까지 시작되면 이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지는데 이때 퇴사를 해야 할까요?

 

일없는 상황마다 다 다르다

 

먼저 무턱대고 퇴사하는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일이 없어도 앞으로는 일이 생겨서 바빠질 수 도 있고, 회사차원에서 일을 주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상황별로 일이 너무 없는 경우가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남들은 바쁜데 나만 한가할 때

다른 사람들은 각자 할 일이 없고 바쁜데 나만 한가한 경우 일단 처음 한 달 정도는 즐기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회사는 잘 굴러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부서마다 각자 바쁜 시즌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시즌이 안온 걸 수도 있습니다. 시즌을 기다리면서 좀 즐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 업무에 공백이 생겨할 게 없다고 한다면 직장 상사나 관리자에게 현재 업무가 많지 않은데 다른 팀 업무 중에서 잡일이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싫어할 관리자는 많이 없을 겁니다. 

 

2. 신입이라서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신입이나 이직을 했는데 회사에서 할 일이 너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선배들은 바쁜데 나는 안 바쁜 경우가 많이 있죠. 사실 선배들이 아직 어떤 일을 줘야 할지 고민을 하고 계신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빨리 업무적으로 능력을 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접 일에 부딪혀보는 것입니다. 아직 업무가 미숙하더라도 해야 할 업무 하시는 업무를 테스트로 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조금씩 중요도가 낮은 것부터 업무를 받아나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내 고유의 업무를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3. 정말 회사에 업무가 없을 때

이건 좀 위험한 신호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회사 사람들 전체가 다 일이 없어 놀고 있다고 하면 회사에 영업이 잘 안 되어서 일이 없는 걸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다른 일감들을 물어와서 해야 하는 건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아서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회사가 곧 망할 수도 있고 또 일도 없다 보니 실력을 쌓을 수가 없어서 물 경력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면 현재 영업이익 추이가 괜찮은지 살펴보시고 하락하고 있다면 탈출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4. 주요 업무에서 배제될 때

주로 회사에서 해고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 사람을 주요 업무에서 전부 제외시킵니다. 보통 대기업들에서 나이가 많은 부장 차장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한직으로 인사이동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버티면서 다시금 내가 쓸모 있는 사람임을 입증하여 다시 일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퇴사준비를 하든지 해야 하겠습니다. 

 

일이 없어서 퇴사를 결심했다면 해야 할 것들

 

일이 없어서 퇴사를 결심했다고 하면 현재 일 없는 상황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자기 계발을 하며 이직을 준비하는 일이죠.

 

1. 좋은 회사 탐색

어떤 회사가 좋은지 잘 탐색해 보는 게 좋습니다. 요즘에는 직장 후기 사이트인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를 통해서 회사에 대한 실제 근무자들의 평점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높은 곳은 후기를 조작하는 경우이니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낮은 곳은 충분히 신뢰할만한 지표가 됩니다. 내가 갈만한 직무에서 괜찮은 회사가 어디인지 잘 살펴보는 것을 우선 해보시기 바랍니다.

 

2. 이력서 작성 

이력서를 작성합니다. 주로 신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경력기술서가 더 중요해집니다. 경력기술서를 잘 써보면서 내가 했던 일들을 잘 정리해봅니다. 아직 회사에 있을 때 하고 있는 업무 자료들을 미리 정리해서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인수인계 파일 정리

인수인계 나중에 제대로 안 하고 가면 뒤에서 두고두고 욕하게 되죠. 특히 인수인계 파일 없이 악의를 가지고 싹 포맷한 컴퓨터를 인수인계해줘서 회사와 후임을 골탕 먹이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도의적으로 그래도 한번 몸담았던 곳에 마무리를 잘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4. 직장상사 보고 

몰래 면접도 보러 다니고 최종 합격까지 했으면 직장상사에게 보고를 합니다. 사장이나 임원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보다는 사수나 선배에게 귀띔을 주고 팀장에게 보고하여 사장에게 보고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만약 중간을 생략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고 자신들이 무시받았다는 기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때 연봉을 더 올려서 잡는 곳도 있을 테고 사유에 대해서는 물어보는 퇴사 프로세스를 밟게 됩니다.

 

5. 서면 퇴직서 작성

퇴사를 구두로 보고하는 것보다는 서면으로 보고하는 게 좋습니다. 주로 회사 이메일로 사직서를 송부해서 증거가 남도록 해야 합니다. 나중에 사직서를 못 받았다는 둥 이런 얘기를 하며 인수인계 기간을 두 달 세 달 잡으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견기업 정도만 돼도 인사팀이 있고 퇴직 프로세스가 있어서 사직서를 작성하게끔 되어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런 거 없고 그냥 사장이랑 구두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 일이 없으면 상담은 해보자

 

너무 일이 없으면 무조건 퇴사보다는 일단 상황에 맞춰 어느 정도 시간을 기다려보든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보든가 하면 자리를 잡고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전체가 일이 없는 경우, 일부러 업무로부터 배제되는 경우라면 회사에서 나가야 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하시고, 이러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면 믿을만한 선배님이나 상사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이 너무 없어서 도태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면, 어느 정도 업무를 배분해주거나 혹은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일이 없어서 버둥거리며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공감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