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폐지 이유와 채용시장 전망

 

최근 직업을 구하려고 하는 구직 청년들을 보면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채용시장의 문이 갈수록 더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제가 신입으로 구직할 때에도 취업하기가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웠었는데, 지금 청년들을 보면 제가 취업했을 때보다 더 어려워 보입니다. 

 

그중에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대한민국 10대 기업 중 7곳이 공채를 폐지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공채 폐지에 대해서 그 이유와 향후 취업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 공채란? 

 

대기업 공채라는 것은 대기업 공개채용의 줄임말입니다. 공개채용은 수시채용처럼 사람이 필요할때마다 인원을 충원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단 두 번 공개채용을 통해서 대규모로 신입사원들을 뽑아서 기업에 맞는 사람으로 인재육성을 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대기업 문화였습니다.

 

사실은 대한민국의 문화라기 보다는 일본의 기업 채용제도를 그대로 가져온 문화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1년에 2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서 대기업에서는 채용을 공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인원들은 보통 한달정도의 연수기간을 거쳐서 기업의 애사심과 공통된 직무에 대해서 배우게 되고, 이후 각 기업의 부서에 배치되어 다시 현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공개 채용된 시기에 따라서 기수가 나뉘게 되며 이 기수로 선배와 후배가 나뉘게 되고 동기라는 사람들도 만들어지는 걸 생각하면 군대문화와도 비슷합니다. 

 

또한 기업에서는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인원들을 보통 더욱 정통성 있는 직원으로 생각하여 회사의 주요자리에는 가급적이면 경력직으로 뽑힌 수시채용보다는 공개채용 출신의 인원들을 더 우대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는 이유

 

하지만 대기업 공채가 최근 대부분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10대기업중 7곳이 이미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 5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과 SK에서만 공개채용을 진행합니다.

 

왜 공개채용이 사라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기업에서는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개채용을 통해서 사람을 대규모로 선발하고 면접을 보고 육성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예전에야 한 사람을 육성해서 인재를 충원하면 아주 오랫동안 그 사람이 기업에 남아 일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직이 잦아지면서 그만큼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진겁ㄴ디ㅏ.

 

여기에 두 번째 이유는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때그때 시기적절한 인력 수급이 필요한데 공개채용을 통해서는 이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면 신입 취업준비생은 어디로 가지?

 

이게 가장 어려운 이슈일 것입니다. 대기업 공채가 없어졌는데 신입은 대체 어디서 일자리를 구해야 할까요? 대기업 공채는 그나마 평등하게 많은 신입 취업준비생들이 도전해볼 만한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수시채용의 경우 대부분 경력직을 뽑기 때문에 신규로 노동시장에 투입된 젊은이들은 도대체 갈 곳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박봉 주는 중소기업 가서 경력을 쌓아서 대기업 가라고 추천도 하기 힘듭니다. 첫 회사가 중소기업에 박봉인 경우에는 기업을 이직해도 낮은 월급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쌓으라는 말도 못 하겠습니다. 이미 취업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은 외국어 능력, 업무능력, IT기기 능력을 갖춘 실력 있는 인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그냥 위로를 해주고 싶습니다. 네 탓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주저앉아서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에도 틈새는 있고,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해서 그곳에서 약간의 차별화된 실력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수시채용 시장에서도 비벼볼 만할 것입니다. 

 

이제는 공채를 생각하면서 적성검사 준비하고 토익이나 어학성적을 준비하기보다는, 수시채용을 위해 실질적인 회사의 직무에 맞는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