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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

자동차 정비의 현실 창업 취업하지 마라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자동차 정비는 일은 힘들고 어려워도 배워서 내 카센터 하나 차리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예전만큼 마진을 남기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들게 일하는 정비사의 인건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아서 공임비가 차지하는 비용도 적습니다. 자동차 정비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안전문제

 

자동차 정비를 하는 곳은 위험합니다. 부품을 교환하다가 내 몸이 끼이거나, 자동차를 높이 들어 올렸는데 잘 고정되지 않는 경우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엔진을 탈부착 같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허리가 나가는 것도 다수입니다.

 

작업장에 기름이 떨어져 있으면 미끄럽기도 합니다. 각종 연마와 판금 작업, 페인트 작업에는 그리고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도 무시할 수 없는 안전문제입니다.

 

2. 날씨

 

아주 큰 정비회사의 직영 정비소가 아닌 이상 대부분 자동차 정비소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 있습니다. 이것이 최대의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더울 땐 더운 데서 일하고, 추울 땐 추운 데서 일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여름엔 태국만큼 덥고, 겨울엔 모스크바만큼 추운데 이걸 다 견뎌야 합니다. 비 오면 비 오는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미세먼지 다 마셔가며 해야 하는 열악한 조건입니다.

3. 낮은 임금

이렇게 일이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이면 임금이 높아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열정 페이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위험수당 그런 건 없습니다. 초봉 본봉이 최저시급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조금 기술이 는다고 하더라도 꽤 큰 회사로 간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회사원이 같은 연차에 버는 것보다 더 적은 게 말이 안 되는 수준이죠. 결국 돈은 다 사장이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자들이 어느 정도 연차만 쌓이면 다 때려치우고 카센터를 차립니다.

 

4.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카센터를 차리면 돈이 잘 벌릴 줄 알았는데 막상 창업을 하니 돈이 벌리기는커녕 돈 들어갈 데가 수두룩 합니다. 일단 가게 임대보증금서부터 권리금 각종 장비들을 구입하는 비용 다 돈입니다. 그동안 모아둔 자금에다가 대출까지 끌어서 창업을 한 건데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우리나라에 카센터가 정말 많습니다. 조그만 동네에 카센터가 여러 개 있는데 다 장사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급 공업사도 무려 3000개나 되는데 소규모 공업사는 훨씬 더 많습니다. 결국 경쟁이 많다는 건 그만큼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마진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5. 전기차 시대에 수요 변화

 

현재도 이렇게 어렵지만 이걸 감내한다고 해서 나중에 미래가 밝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미래도 불투명하고 어둡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면서 그동안의 기술이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여기에 더해 부품 수도 차 1대당 3만 개에서 1만 개로 줄어들면서 정비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차를 좋아한다면

 

 

꼭 돈이나 쉬운 일이 아니라 그래도 차를 좋아해서 차 만지는 기름밥을 먹고 싶다고 한다면,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각오해야 합니다. 일단은 워낙에 일이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하려고 하는 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든 쉽게 취업해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렇게 기술을 배운 뒤에 향후에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또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기차와 관련된 정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유통한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