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업정보

디지털 노마드 현실, 3년하고 직장 돌아간 후기

디지털노마드숲노트북여자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꿈꿉니다. 하지만 실제로 주변에 살펴보면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의 자유로움과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보지만 실제로 그 뒤에는 직장인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사는 디지털 노마드가 많습니다.

 

저 또한 디지털 노마드로서 3년간 살면서 직장생활 때 모아둔 자금으로 근근이 버틴 경험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디지털 노마드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시는 분들, 그리고 현재 디지털 노마드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시는 분들이나 불안해하시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공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디지털 노마드란?

 

노마드라는 말은 유목민이라는 뜻이죠. 디지털 문명과 함께 인터넷이 발달하며 컴퓨터로 하는 일이 굳이 꼭 사무실에서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전 세계 어디든 노트북과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디지털 유목민 =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는 일들은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1인 창작과 관련된 일들을 하시는 프리랜서 분들이 많이 합니다. 디자인으로 웹이나 앱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을 좀 많이 봤습니다

 

마케팅을 혼자서 하실 수 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비롯하여 SNS를 통한 제휴 마케팅이나 유튜브 쇼츠의 광고수익만으로도 돈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했던 유통의 경우에는 내가 직접 택배를 싸지 않고 아마존 FBA방식으로 창고에서 자동 발송해주는 시스템을 쓰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노트북으로 오로시 상품 소싱과 발굴하고, 상품을 등록하고 마케팅하는 일에 더욱 치중을 하는 거죠. 지금도 인터넷으로 돈 벌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진짜 다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유목민이야 원래 초식 가축들이 한 넓은 평원에서 풀들을 다 뜯어먹으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가축들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동이 필요했지만, 디지털 노마드의 경우는 사실 유목민 같이 꼭 움직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과는 타입이 좀 멉니다.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그렇게 낭만 있게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을 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2달 정도를 디지털 노마드로 지내며 일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작업을 하는 게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다시 돌아오게 된 것도 결국은 효율이 집에서 더 잘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부 가족과 사는 디지털노마드의 경우라면 집보다는, 사무실을 선호하기도 했는데 저 또한 초반에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창업센터에 개인사업자를 가지고서 지원해서 창업공간을 빌려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큰 프랜차이즈 카페에 혼자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처음에 한두 달은 할만한데, 갈수록 불편함을 느끼면서 결국은 사무실과 집을 오가다가 결국 몇 년간은 집에서만 작업했습니다.

 

종종 많은 영감을 받아야 하는 작가분들의 경우에는 여행을 하시면서 글을 쓰시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사람들이 꿈꾸는 삶

 

1. 자유로운 삶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많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굳이 내가 지옥철을 타고 한시간 반 걸려서, 회사에 9시까지 도착하지 못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밥먹고 싶을때 밥먹고 내가 퇴근하고 싶을때 퇴근하고, 내 시간을 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2. 주체적인 삶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닐때에는 정말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냥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게 많았는데, 이제 정말 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시킬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삶을 의탁하는게 아니라 내가 내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죠. 

 

3. 더 적게 일하는 삶

저의 경우에는 직장을 다닐때보다 일을 더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일을 하는 시간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직장에서는 하루에 8시간을 근무를 하더라도 실제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3시간 4시간이 안되었던 반면에, 디지털 노마드로 살때는 하루 5시간 6시간을 집중해서 근무했습니다. 대신 아무것도 안하고 넋놓고 있는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 실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따지자면 직장인보다는 더 적었습니다. 

 

4. 더 많이 버는 삶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1년간 저는 거의 수익이 3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생활비는 150만원 가까이 나가는데 수익이 30만원이니 적자가 -120만원이 나는 겁니다. 이렇게 12개월이 지나면 1500만원이 사라집니다. 생활비 말고 비정기적인 지출도 생기죠. 그래서 돈을 많이 까먹었습니다. 그러다가 2년차부터 직장 받던 월급만큼 올라오고, 그 이후 월급보다 더 버는 삶도 있었지만, 또 반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 

 

1. 아무도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게 바로 이겁니다. 회사에서는 그래도 업무 메뉴얼이라도 있든가, 아니면 나에게 일을 알려줄 직장 동료나 선배들, 사장님이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 세계에서는 무한한 시간과 선택의 자유는 주어지지만 정작 아무도 나에게 이래라 시키는게 없지만 또 가야할 방향을 주어주지 않습니다. 일을 하다가 막히면 그대로 주저앉기 쉬운게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그나마 다양한 전자책이나 클래스 101, 크몽 같은곳에서 어느정도 알려주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핵심노하우는 숨기고 자신들의 디지털 노하우를 몇십만원 몇백만원을 받고 파는거죠. 저라도 제가 했던 핵심 노하우를 고작 돈 100만원 주고 팔 생각은 없습니다.

 

2. 돈쓸 시간은 있는데 돈도 없고 사람도 없다

이건 제가 돈을 많이 못벌어봐서 그런겁니다. 돈 쓸 시간은 다분히 있는데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들 다 출근했는데 나혼자 노는것도 하루이틀 좋습니다. 아니 일년정도까지는 좋은데 이게 3년 정도 지나고 나니 정말 외롭고 무료합니다. 꼭 평일 낮에 놀 수 있거나 할만한 취미생활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3. 불안하다

이번달에 순수익으로 500만원 천만원이 되더라도 다음달에 이 수익이 이만큼 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다음달에는 100만원이 될 수 도 있고 아예 0이 될 수 도 있는게 디지털 노마드의 삶입니다. 특히 내가 정말 열심히 했음에도 수입이 감소할때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계속해서 시대가 변하고 변하는 시대에 발 맞추어서 내가 하는 일이 수주가 되거나, 수익을 안겨다 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내 홀몸일떈 괜찮은데 와이프나 자식이 있으면 정말 어렵습니다. 

 

4. 대출이 잘 안나온다

신용이나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잘 안나올 뿐더러 주택담보 및 전세자금도 어렵습니다. 프리랜서의 경우에는 소득증빙하기도 어렵고 안정적으로 상환할 거라는 보장이 없기 떄문입니다. 금융권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어렵다는게 정말 아쉽지만, 개인사업자라면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이용해서 저금리로 받을수 있습니다.

 

5. 상견례할때 뭐라 할말이 없어

주변에 내가 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할때, 디지털노마드라고 하면 못알아 듣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사업을 한다고 하기에는 좀 낯부끄럽기도합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소속도 명함도 없이 산다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고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꼈습니다.

 

다시 직장에 다니게 되며 

 

사실 기존에 하던 일을 접고서 직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하던일은 어느정도 파이프라인화시켜 놓았기 떄문에 하루에 몇시간 투자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어서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들어온 계기도 그냥 집 가까운데 지인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디지털노마드 소득 + 직장 근로소득이 함께 들어오니까 한편으로는 안정적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빼앗겼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N잡시대라고 합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요구하는 니즈도 바뀌어나감에 따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디지털 노마드가 탄생할 겁니다

 

저 또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파이프라인 수익이 아주 달콤하기도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나가고 싶고, 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기 떄문입니다. 

 

현재 디지털 노마드, 혹은 앞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꾸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1.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 둘다 챙겨야 합니다. 돈버는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겁니다. 특히 회사 있을땐 건강검진 챙겨주지만 디지털 노마드는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비 들여서라도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은 꼭 받고, 운동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2. 나태해지면 안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주 쉽게 나태해질 수 있는게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그나마 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나태하지 않게 루틴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전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일을했고, 오전 12시에 대부분의 일을 정리했습니다. 집중하는 시간에는 거의 스타크래프트 랭크게임 하듯이 집중했습니다.

 

3. 살아남는건 극소수입니다. 결국 의미있는 돈을 버는 건 1%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 1%안에 어떻게든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단지 노력만 하는게 아니라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 수많은 실패를 거쳐서 살아남게 됩니다. 1%만 살아남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고 한다면, 사실 회사에 붙어있으면서 조금씩 부업으로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진로결정 현실 요인 5가지와 조언

 

진로결정 현실 요인 5가지와 조언

우리는 진로를 마치 우리가 어떤 자유의지에 의해서 선택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자신들의 경험에 의해서 진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진로선택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경

jobaba.tistory.com

비전있는 회사 비전 있는 사람을 담기 위해선

 

비전있는 회사 비전 있는 사람을 담기 위해선

회사를 다니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회사가 비전이 있느냐 없느냐를 재직자들은 입사한 지 몇 달만 지나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비전이

jobaba.tistory.com

 

ㄷㄷ